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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잠실] 장타 허용에 폭투, 수비도 흔들... '5실점' 엔스, 시즌 첫 패 위기

디트릭 엔스(33·LG 트윈스)가 또 무너졌다.엔스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5.35 부진에도 3승 무패를 이어가던 그는 이날 대량실점으로 시즌 첫 패 위기에 놓였다. 자책점이 적어 평균자책점은 5.14로 떨어졌으나 훌륭하다고 보기 어려운 투구였다. 엔스는 LG가 자신 있게 1선발로 영입해 온 왼손 에이스였다. 지난해 아담 플럿코가 시즌 중 부상으로 이탈했고 케이시 켈리가 부진해 후반기 선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LG는 일본프로야구(NPB)를 경험한 엔스가 에이스가 되어주길 기대했다.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기복이 심각하다. 개막전(3월 23일 한화 이글스전) 6이닝 2실점으로 깔끔하게 출발한 엔스는 같은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과 11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초반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4월 호투와 부진을 번갈아 기록하기 시작했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7.20에 달했다.결국 염경엽 감독은 엔스가 시즌 전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한 게 실패라고 진단, 스플리터 장착을 주문했다. 다만 3일 두산전에선 이를 구사하기 쉽지 않았다. 염 감독은 "선수에게 맡겼다"면서도 이날 경기는 스플리터 대신 체인지업을 던질 거로 설명했다.이날도 엔스의 모습은 4월처럼 기복이 심했다. 1회부터 실점을 내줬다. 엔스는 1회 초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내줬다. 정수빈은 후속 타자 허경민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3루 진루까지 이뤘다. 3번 타자 강승호는 1사 상황에서 엔스의 체인지업을 가볍게 쳐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그에게 선제 실점을 안겼다.2회 2루타 하나를 맞고 실점 없이 넘어갔던 그는 3회 흔들렸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만난 정수빈이 이번에도 문제였다. 엔스는 정수빈과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으나 잡지 못하고 볼넷을 내줬다. 그는 후속 타자 허경민과도 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위기 때 엔스 스스로 흔들렸다. 엔스는 폭투로 허경민을 2루로 보냈고, 이어 양의지에게 깔끔한 좌전 적시타로 2실점을 추가했다.4회에도 실점이 계속됐다. 엔스는 4회 초 2사를 깔끔하게 잡았지만, 앞서 2회 2루타를 친 베테랑 김재호를 넘지 못했다. 김재호는 노련하게 엔스의 공들을 커트했고,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137㎞/h 커터를 공략했다. 절묘하게 쳐낸 타구는 좌익선상 안쪽에 깔끔하게 떨어지며 선상 2루타가 됐다.여기에서 수비까지 흔들렸다. 엔스는 후속 타자 조수행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려 했으나 투수 자신의 1루 송구가 높이 뜨면서 주자를 잡지 못했다. 결국 정수빈의 적시타가 더해졌고, 그의 실점도 추가됐다.대량 실점 속에서도 5이닝 소화 임무까진 마쳤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양석환과 양의지, 강승호를 연달아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첫 삼자 범퇴였지만, 경기 흐름은 이미 상당히 기운 후였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3 20:18
프로야구

"죄송합니다" 코치의 사과, 이숭용 감독의 공언 "책임은 내가 진다"

"과감하게 하라."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코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지난 1일 대전 한화 이글스-SSG 랜더스전에선 흥미로운 장면이 하나 있었다. 3-6으로 끌려가던 SSG는 7회 초 2사 만루에서 나온 한유섬의 싹쓸이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2루에선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에레디아는 우익수 채은성이 홈 송구를 하자 빈틈을 파고들어 2루까지 뛰었다. 이어 포수 박상언의 2루 송구가 외야로 빠지자 멈추지 않고 3루를 지나 홈까지 질주했다. 이 과정에서 조동화 주루코치는 3루에서 멈춤 사인 없이 계속 팔을 돌렸다. 타이밍상 아웃에 가까웠다. 하지만 한화의 중계 플레이 실수가 나오면서 '무난한 세이프'가 됐다.이숭용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 "(조동호 코치에게) 과감하게 잘 돌렸다고 했다. 주루 코치가 판단하는 부분"이라며 "어떻게 보면 결과지 않나. 제대로 릴레이 됐으면 아웃 타이밍으로 봤는데 (조동화 코치가) 과감하게 돌렸고 (한화의) 미스 플레이가 났다. 그 점수가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8-6 리드를 잡은 SSG는 9회 말 실점했으나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적극적인 주루로 사실상 쐐기점을 뽑은 셈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코치들에게 과감하게 하라고 얘기한다. 상황에 따라서 가지 말라는 사인을 줄 테니까 그게 아니면 언제든지 뛰라고 한다"며 "주루 코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수비 코치도 마찬가지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동화 코치는 "선수가 탄력이 있어 가속이 붙은 상황이었다. 수비 위치도 확인했다"며 "에레디아의 주력도 괜찮아서 믿고 과감하게 돌렸다. 선수가 열심히 뛰어줬다"고 공을 돌렸다.한 가지 에피소드가 더 있다. SSG는 지난달 30일 한화전을 2-8로 완패했다. 2-4로 뒤진 7회 말 4실점 한 게 뼈아팠는데 왼손 불펜 한두솔이 1사 1·2루에서 페라자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게 결정적이었다. 이 상황에서 SSG 코칭스태프 의견이 엇갈렸다. 이숭용 감독은 "(페라자 타석을 앞두고) 배영수 투수 코치는 바꿨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나도 바꾸려고 했다. 계획대로면 바꿨어야 했는데 송신영 수석 코치가 공이 좋으니까 한 번 (더)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배 코치가 아닌 송 코치의 의견을 수렴, '한두솔 카드'를 밀고 갔는데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이숭용 감독은 "다음 날 송신영 코치가 자기 때문에 진 거 같다고 죄송하다고 하더라. 그렇게 마음먹는 게 고마웠다"며 "'네 잘못이 아니고 판단은 내가 한 거고 나도 그렇게 봤기 때문에 밀어붙인 거'라고 얘기해줬다. 언제든지 그런 상황이 되면 또 얘기하라고 한다. 판단은 내가 하고 그 책임도 내가 지는 거다. (코치들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나로서는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올해 SSG 사령탑에 부임한 이숭용 감독이 팀을 이끄는 방법이다. 조동화 코치는 "감독님께서 코치들 믿고 맡겨주셔서 더 책임감 있게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3 08:01
메이저리그

한국 국대에 밀린 선수에게 주전 빼앗긴 일본 국대...'9000만 달러' 사나이의 추운 봄

일본 야구 대표팀 주전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31·보스턴 레드삭스)는 올 시즌 험난한 주전 경쟁을 치르고 있다. 최근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치른 9경기 중 5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달 28·29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뿐이다. 4월 1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까지는 꾸준히 선발로 나섰다. 타율은 0.221에 불과했다. 이후 출전이 출었다. 2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선 대타로 나서 땅볼로 물러난 뒤 대수비로 교체됐다. 28일 컵스전에선 안타 4개를 치며 반등했고, 이튿날 경기도 나섰지만, 1·2일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3연전 1·2차전에서 또 결장했다. '코리안 빅리거'이자 지난해 3월 서로 덕담을 주고 받은 이정후와의 대결도 이뤄지지 않았다. 요시다는 올 시즌 지명타자로만 21경기(20선발)에 나섰다. 지난 시즌(2023) 713과 3분의 1이닝 나섰던 좌익수로는 교체 출전해 1이닝만 소화했다. 주 포지션은 외야수지만, 현재 소속팀에서 요시다는 지명타자 자원이다. 실제로 MLB닷컴 보스턴 뎁스 차트에서도 개럿 쿠퍼와 함께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보스턴 외야진 경쟁은 요시다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수비 경쟁력이 부족한 요시다는 타격 능력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하지만, MLB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뿐 아니라 영건에게도 밀리고 있다. 현재 보스턴 외야진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는 타일러 오닐이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뛰었던 2021시즌, 그를 지원한 주전 좌익수였다. 타율 0.286·34홈런을 기록했고, 외야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오닐은 지난해 12월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2022~2023시즌 부상에 시달린 오닐을 전력 외 선수로 봤다. 당시 주전 전력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 내야수로 뛰었던 토미 에드먼, 일본 대표팀을 뛰었던 라스 눗바 그리고 팀 내 넘버원 유망주였던 조던 워커를 주전 외야진으로 봤다. 결국 보스턴으로부터 유망주 투수 닉 로버트슨과 빅터 산토스를 받고 오닐을 내줬다. 오닐은 올 시즌 보스턴뿐 아니라 아메리칸리그(AL)에서도 가장 뜨거운 타자다. 1일 기준으로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320 9홈런을 기록했다. 거너 핸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에 이어 홈런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세인트루이스 눗바와 워커는 1할 대 타율에 그치고 있고, 에드먼은 부상으로 올 시즌 출전이 없다. 보스턴 다른 외야진도 최근 페이스가 좋다. 한국계 미국인 롭 레프스나이더가 4월 중순부터 출전 기회를 많이 얻었고, 10경기에서 타율 0.379를 기록하며 요시다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베네수엘라 국적 빅리그 데뷔 2년 차 윌리어 아브레우도 3할(0.316) 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1일 기준으로 홈런은 2개뿐이지만, 2루타 8개, 3루타 1개를 치며 5할(0.526) 대 장타율을 기록했다. 지명타자 자리는 주축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 쓰이기도 한다. 팀 간판타자 라파엘 데버스도 지난달 27일 컵스전에 지명타자로 나섰다. 현재 요시다는 붙박이 지명타자로도 보기 어렵다. 외야 경쟁은 타격 성적으로도 밀리고 있다. 올해 1월 스토브리그 기간 요시다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9000만 달러(기간 5년) 몸값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라는 시선도 있었다. 그런데 현재 요시다의 입지는 1월보다 더 좁아졌다. 일본 매체는 1일 요시다가 왼손 엄지손가락 문제로 MRI 촬영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경쟁자들은 더 빠른 속도로 앞서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7:25
메이저리그

고척에서는 쌍둥이가 던졌나? 야마모토 무실점 '3승'...미국서는 'ERA 1.64' 완벽투

그날 고척스카이돔에서 등판이 없었다면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는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됐을까. 야마모토가 미국 복귀 후 연일 완벽한 투구를 펼친 끝에 드디어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낮췄다.야마모토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 연속 6이닝 무실점 투구. 야마모토의 활약에 힘입은 다저스는 애리조나를 8-0으로 완파하고 시즌전적 20승 13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지켰다.기록이 말해주듯 깔끔한 투구였다. 그는 1회 말 선두 타자 제이크 맥카시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출발했지만, 이후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주자를 지워냈다. 이어 케텔 마르테에게도 2루타를 맞았지만, 그는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1루수 뜬공을 얻어 깔끔하게 1회를 마무리했다.2회도 출루는 있었으나 실점은 없었다. 야마모토는 선두 타자 작 피더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을 뿐,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선두 타자 블레이즈 알렉산더에게 얻은 탈삼진을 시작으로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4회엔 피더슨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앞선 두 타자, 그리고 후속 타자인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 삼진을 얻어 역시 무실점을 이어갔다. 야마모토가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다저스 타선이 폭발했다. 이날 야마모토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건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왼손 에이스 조던 몽고메리였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몽고메리는 지나치게 높은 계약을 요구하다 미아가 됐다. 결국 뒤늦게 최대 2년 5000만 달러 단기 계약을 맺고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다. 7년 이상, 1억 7200만 달러 이상을 불렀던 걸로 알려진 초기 제안과 차이가 컸다.애리조나 이적 후 첫 2경기 호투했던 몽고메리였지만, 다저스 타선을 이겨내진 못했다. 몽고메리는 2회 1사 1루 상황에서 앤디 파헤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는 이어 미겔 로하스의 2루타,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 후 오스틴 반스의 1타점 2루타, 무키 베츠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5실점 빅 이닝을 허용했다.3회 다저스의 득점이 추가됐다. 앞서 2경기에서 홈런과 적시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던 윌 스미스가 3경기 연속 애리조나 마운드를 괴롭혔다. 선두 타자로 나선 스미스는 홈런포를 터뜨려 몽고메리를 침몰시켰다.대량 득점을 지원받은 야마모토는 힘을 얻어 호투를 이어갔다. 5회 선두 타자 코빈 캐롤을 2루수 땅볼로 잡은 그는 알렉산더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두 타자에게 연속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다저스의 투구 관리 속에 6회 등판이 적었지만, 직전 등판에 이어 이날도 6회 마운드에 올라 에이스 임무를 다했다. 6회 말 선두 타자 구리엘을 3루수 땅볼로 막은 그는 후속 타자 마르테에게 볼넷, 워커에게 탈삼진을 기록한 뒤 피더슨의 안타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첫 실점을 내줄 뻔 했지만, 수아레즈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2경기 연속 6이닝 무실점,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7회와 8회 각각 한 점을 더했고 실점하지 않으며 8점 차 대승으로 야마모토에게 시즌 3승을 안겼다. 이날 호투로 야마모토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91까지 떨어졌다. 그가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등판했다가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걸 떠올리면 괄목상대할 성적표다. 당시 그는 샌디에이고 타선을 상대로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아내는 것도 힘들어하며 연속 실점을 내줬고, 다저스는 타선의 분전에도 패하며 2연전을 1승 1패로 마쳤다.다른 이도 아닌 '투수 최고액' 야마모토라 충격적인 데뷔전이었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었던 야마모토는 투수 4관왕과 리그 최우수선수(MVP), 사와무라 상을 모두 3년 연속 수상한 후 MLB행을 선택했다.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선발 투수가 많지 않아 그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고, 당초 2억 달러 수준으로 예측됐던 몸값은 최종적으로 다저스가 제시한 12년 3억 2500만 달러까지 올랐다.다저스가 오릭스에 지불한 포스팅비 5000만 달러 안팎까지 포함하면 약 3억 7500만 달러로 종전 게릿 콜(뉴욕 양키스)가 기록한 9년 3억 2400만 달러를 크게 넘는 총액이었다. 그러나 가장 비싼 투수로 치른 데뷔전에서 최악의 성적을 남기면서 세간의 시선도 불신으로 바뀌었다.시간은 걸렸지만, 야마모토는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 중이다. 그는 이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 정상급 에이스로서 다저스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다만 호투에도 신인왕, 사이영상 등을 기대하긴 아직 어렵다. NPB, 그리고 국가대표에서 함께 활약했고 함께 MLB로 건너 온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의 활약이 너무 빼어나서다. 이마나가는 2일 뉴욕 메츠전을 포함해 올 시즌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 중이다.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이마나가는 신인왕은 물론 사이영상, 그리고 MVP 등 각종 수상을 쓸어담기 충분한 '괴물'이다. 야마모토보다 훨씬 몸값이 저렴하지만,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2 15:57
프로야구

"빠른 몸통 회전" 4할 타율 넘보는 무결점의 에레디아 [IS 비하인드]

2022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SSG 랜더스 외국인 스카우트는 A 타자에 주목했다. 왼손 파이어볼러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는 걸 보고 '물건'이라고 판단했다. 강속구에 반응하면서 커브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할 때는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SSG 관계자는 "몸통 회전이 워낙 빨라서 투구를 최대한 지켜보고 타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더라. 배트에 공을 맞히는 면적도 넓어서 실패할 유형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A 타자는 2022년 12월 SSG 유니폼을 입은 기예르모 에레디아(33)다. 그는 올 시즌 KBO리그를 폭격할 조짐이다.에레디아의 타율은 1일 기준 0.393(117타수 46안타)로 리그 1위다. 오금(무릎이 구부러지는 부분 뒤쪽) 통증 문제로 경기 출전이 들쭉날쭉했던 3월 월간 타율은 0.214로 낮았다. 하지만 컨디션을 회복한 4월 펄펄 날았다. 월간 타율이 0.408(98타수 40안타)에 이른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에레디아는 '무결점 타자'에 가깝다. 직구(포심 패스트볼)와 컷 패스트볼, 포크볼, 투심 패스트볼 타율이 모두 4할 이상이다. 구종과 코스를 가리지 않고 다 때려낸다. 무리하게 당겨치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밀어치기도 한다. 에레디아는 2022시즌을 마친 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계약이 종료됐다. 애틀랜타는 에레디아와 재계약을 원했지만, 선수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SSG 관계자는 "MLB에서 백업으로 더그아웃을 지키는 것보다 경기를 많이 뛰고 싶어 했다. 선수의 의지가 강하지 않았으면 한국행이 쉽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지난 시즌 SSG 중심 타자로 활약한 그는 재계약에 성공,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제이미 로맥(2017~2021)이 팀을 떠난 뒤 외국인 타자 문제로 고심이 깊었는데 에레디아가 빈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채우고 있다.'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몸통 회전이 빠르면 그만큼 근육 부상에 노출될 가능성도 클 수밖에 없다. 에레디아는 경기 전후 빠짐없이 몸 관리에 집중한다. SSG 관계자는 "어느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는 선수"라며 "5타수 무안타를 치더라도 의기소침하지 않는다. '그냥 이런 날도 있지'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정말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2 11:47
프로야구

NC 임정호 팔꿈치 통증 이탈, 최성영 감기 1군 제외 [IS 창원]

NC 다이노스 임정호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NC는 1일 창원NC파크 홈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에 앞서 임정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사유는 부상이다. 강인권 감독은 "왼쪽 팔꿈치 충돌 증상이 심해졌다. 원래 안고 있던 증상이었는데 불편함이 커졌다"고 말했다. 임정호는 NC의 왼손 핵심 필승조다.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2015년 1군 데뷔 후 429경기에서 87홀드를 올렸다. 강 감독은 "(통증 등을) 조정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왼손 불펜 최성영 역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데 사유는 감기다. NC는 왼손 서의태와 오른손 전사민을 1군에 등록하며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운다. 강 감독은 "왼손 타자 승부는 김영규를 투입할 수 있다"면서 "서의태는 1이닝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전사민은 멀티 이닝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30일) 경기 1회 말 3점 홈런을 기록한 김성욱도 감기 증세로 1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경기 후반 대타 출장을 대기한다. NC는 이날 박민우(2루수)-손아섭(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천재환(중견수)-김주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가 선발 등판한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4.05.01 18:28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정우주? 정현우? 드래프트 '전체 1번' 노리는 BIG 5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지난 22일 덕수고의 2년 연속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본격적인 고교야구 시즌이 시작하면서 올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영광을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 시점에선 5명의 투수 유망주가 물망에 오른다.1순위는 전주고 오른손 투수 정우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h, 초구부터 45구까지 평균 150㎞/h를 기록할 정도로 어깨가 강하다. 60구까지도 구속이 145㎞/h 이하로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에 수직 무브먼트가 좋을 때는 60㎝를 훌쩍 뛰어넘기도 한다. 수직 무브먼트가 뛰어나면 공의 궤적이 덜 떨어져 타자 입장에선 공이 떠오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헛스윙 비율이 높아지고 정타가 나올 확률은 낮아진다.변화구의 일관성은 숙제다. 스플리터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지만 경기마다 기복이 있다. 신세계 이마트배 결승에서도 덕수고 상대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실점하며 고전했다. 결정구로 삼을 변화구 완성도를 높이는 게 과제다.덕수고 왼손 투수 정현우도 주목해 보자. 지난해보다 직구 구속이 향상돼 최고 152㎞/h 빠른 공을 던진다. 여기에 130㎞/h 초·중반대 슬라이더와 120㎞/h 후반대 체인지업, 120㎞/h 초반대 커브까지 투구 레퍼토리가 다채롭다. 구속이 조금씩 차이 나는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니 타자로선 현혹될 수밖에 없다. A 구단 스카우트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황준서(한화 이글스)와 정현우를 비교하기도 한다. 이 스카우트는 "황준서는 장충고 2학년 때가 가장 좋았다"며 "구속은 더 빠른 그때의 황준서 공을 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우주와 정현우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수는 덕수고 오른손 투수 김태형과 서울고 오른손 투수 김영우, 대구고 왼손 투수 배찬승이다. 김태형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0㎞/h인데 130㎞/h대 중후반대 슬라이더의 각이 날카롭다. 여기에 120㎞/h 중후반대 스플리터로 헛스윙을 유도한다.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재활 치료 후 복귀한 김영우도 '복병'이다. 김영우는 최근 주말리그에서 156㎞/h의 강속구를 꽂아서 화제였다. 130㎞/h 초·중반대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예리하고 120㎞/h 초반대 너클 커브의 각도 크다. 다만 실전 경험이 부족해 제구가 흔들릴 때도 있다. 게다가 서울 목동구장에서 던진 게 아니라서 그의 최고 구속을 판단 유보하는 스카우트도 있다. B 구단 스카우트는 "목동구장에서 나온 구속은 프로에서 기록한 것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학교 운동장이나 지방 구장에서 기록한 구속은 참조 자료로 가치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청소년 대표에 뽑혀 U-18 야구월드컵 일본전에서 호투를 펼친 배찬승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0㎞/h다. 60구까지는 평균 145㎞/h가 찍힐 정도로 스태미너가 준수하다. 여기에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스플리터, 커브 등 다채로운 변화구를 섞어 던진다. 신인 드래프트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다. 현재 평가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이른바 'BIG 5'에 도전하는 새로운 선수가 나올지 관심을 두고 지켜볼 요소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4.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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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홀드 1위·특급 기대주' 전력 이탈...롯데 불펜진, 좌타 피안타율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를 0-4로 패했다. 0-2이던 8회 말 우완 불펜 투수 구승민이 스위치히터 김주원, 좌타자 손아섭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를 자초한 뒤 박건우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롯데는 24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서도 최지훈·추신수·한유섬·박성한 등 좌타자들을 막지 못해 7회 이후 6점을 내줬다. 27일 기준으로 롯데 불펜진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344를 기록했다. 10개 구단에서 가장 높다. 10개 구단 평균은 0.282. 롯데 불펜진은 우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 0.260을 기록했다. 지난 2주(16~29일) 마운드에 오른 롯데 왼손 불펜 투수는 임준섭뿐이었다. 통상적으로 좌투수가 좌타자에 강한 편이지만, 롯데는 가용 자원이 부족하다. 임준섭도 등판한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에 그쳤다.퓨처스(2군)팀에서 콜업할 투수도 마땅치 않다. KBO리그 역대 홀드 3위(152개)에 올라 있는 진해수,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한 '기대주' 김진욱이 있지만, 두 투수 모두 컨디션이 안 좋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진해수에 대해 "아직 자신의 공을 던지고 있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진욱에 대해서는 "중간 계투로 쓰기에는 제구력이 부족하다. 내 머릿속에 아직 (김진욱의 제구력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진욱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롯데 필승조 구승민·전미르·최준용·김원중은 모두 우투수다. 27일 기준으로 구승민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582, 최준용은 0.400을 기록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250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긴 김원중은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에 상대 타자 유형과 상관없이 9회를 지켜야 한다. 피안타율 0.233를 기록한 '신인' 전미르가 그나마 좌타자를 잘 상대했지만, 그도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며 실점이 늘어났다. 이미 필승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신인 투수 어깨가 계속 무거워지는 것도 문제다. 최하위에서 허덕이는 롯데로서는 좌타자 봉쇄가 난제 중 난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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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선발→이제는 중심타자, 고의사구까지···김범석의 달라진 무게감

LG 트윈스 2년 차 김범석의 무게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범석은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선두 KIA 타이거즈에서 2-3으로 뒤진 4회 말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LG가 6-3으로 승리, 김범석의 홈런은 시즌 두 번째 결승타가 됐다.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28일 경기에선 3-5로 뒤진 5회 말 1사 만루에서 역전 3타점 2루타를 쳐냈다. LG가 역전패하지 않았다면 이틀 연속 결승타를 기록할 뻔했다. 김범석은 28일 기준으로 11경기에서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004년생 김범석은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유망주 포수다. 경남고 3학년 당시 10홈런을 기록했다.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며 성공을 확신했다. 김범석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극적 승선해 1타수 1안타를 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염경엽 LG 감독이 김범석에게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 선발 포수로 나서게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범석은 미국 전지훈련 도중 내복사근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의 과체중이 부상을 불렀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염 감독도 김범석의 재능을 마냥 외면할 순 없었다. 4월 중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범석은 2타수 2안타를 쳐 단숨에 '대타 1순위'로 급부상했다. 시즌 첫 선발 출전한 지난 21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 7회에는 결승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2차전에서는 4-5로 뒤진 9회 선두 타자 안타로 5-5 무승부의 징검다리를 놓는 등,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김범석은 왼손 투수가 선발 등판하면 3번, 오른손 투수가 나서면 6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28일 KIA전에선 우완 윌 크로우를 맞아 5번 타순까지 올라왔다. 입단 2년 차가 3번 혹은 5~6번 타순에 배치된다는 건 그만큼 해결사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득점권 타율이 0.444(9타수 4안타)로 높다. 상대도 김범석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김범석은 26일 KIA전 7-6으로 앞선 7회 1사 2루에서 자동고의사구로 출루했다. KIA 벤치는 김범석을 대신해 오지환과 승부를 선택했다. 김범석은 0-6으로 패한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팀 노히트를 깨트리는 유일한 안타를 기록했다. 김범석은 "저는 절대 주전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타석, 한 타석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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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더거 바꿨다, '위기의 남자' 엔스는 스플리터 장착 시도 [IS 포커스]

'위기의 남자' 디트릭 엔스(33·LG 트윈스)가 투구 조정에 들어간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엔스가 스플리터를 장착한다"고 밝혔다. 엔스는 전날 KIA전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실점 부진했다. 실점은 비교적 적었으나 이닝 소화가 아쉬웠다. 2회 50구, 3회를 76구로 마치더니 4회가 끝났을 때 투구 수가 무려 105개였다. 이날 경기에서 5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한 LG는 그 여파가 28일 경기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염경엽 감독은 엔스를 영입한 직후 체인지업 장착을 주문했다. 왼손 투수로 150㎞/h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지만, 레퍼토리가 단조롭다고 판단한 탓이었다. 하지만 엔스는 체인지업 장착에 사실상 실패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엔스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333로 높다. 염 감독은 직구와 체인지업 구속 차이가 크지 않은 게 문제라고 바라봤다. 체인지업은 오프 스피드 피치(Off-speed pitch) 중 하나로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살짝 가라앉는 게 특징. 직구와 같은 투구 폼(피치 터널)에서 구속 차이가 나야 효과적인데 엔스는 달랐다. 구속이 모두 빠르니 타자들이 어렵지 않게 대처했다. LG가 자체적으로 내놓은 '엔스 처방전'은 스플리터다. 염경엽 감독은 "면담을 통해서 체인지업은 아닌 거 같다. 그 많은 시간 체인지업을 던져서 효과를 못 봤으면 버리자고 했다"며 "직구랑 가장 가깝게(비슷한 투구 폼으로) 제구할 수 있는 건 포크볼이다. 그런데 포크볼은 힘드니 (포크볼과 비슷한) 스플리터 그립을 가지고 체인지업 효과를 만들어보자고 미팅했다. 오늘부터 스플리터를 연습한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에서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바꿔 말하며 엔스의 위력을 회복하려는 LG의 고심도 그만큼 깊다.엔스는 영입 당시 에이스감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일본 프로야구(NPB)까지 경험은 그의 이력은 기대를 부풀게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보완점이 적지 않다. 주자의 발을 묶는데 쩔쩔맨다. 도루 허용이 벌써 10개로 리그 최다 공동 1위. 가장 큰 숙제는 역시 투구 레퍼토리다. 염경엽 감독은 "기본적으로 타자당 (파울이) 3개는 나온다. 긁히는 날 잘해야 6이닝, 아니면 항상 5이닝에 (투구수가) 100개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스플리터 장착마저 실패하며 그의 쓰임새가 더욱 애매해질 수 있다. LG와 순위 경쟁 중인 SSG 랜더스는 외국인 투수 스티븐 더거를 27일 교체했다.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칼을 빼 들었는데 LG의 인내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엔스의 객관적인 성적이 더거만큼 '최악'은 아니지만 'LG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 건 사실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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